육아는 하루 종일 반복되는 체력과 인내의 연속입니다.
특히 육아휴직 중인 부모들은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생활 속에서 작은 휴식과 위로가 절실하죠.
아이가 잠든 밤, 조용한 집안에 앉아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 재우고 나서 감성적으로 혼자 또는 부부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족 영화 3편을 소개합니다.
공감, 감성, 가족애를 담아내는 작품들로 육아로 지친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전해줄 영화들을 엄선했습니다.
밤에 조용히 울 수 있는 영화: <원더 (Wonder)>
-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 출시연도: 2017
- 러닝타임: 113분
- 주연: 제이콥 트렘블레이, 줄리아 로버츠
- 시청 가능 OTT: 웨이브, 왓챠
<원더>는 안면기형을 가진 소년 ‘어기’가 일반 학교에 처음 입학하면서 겪는 이야기로, 가족과 사회, 편견과 성장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아이의 이야기’로 국한되지 않고, 아이를 지지하는 부모의 고민과 희생, 형제 자매의 감정까지도 섬세하게 그려내며 부모로서의 시선에서 더욱 깊게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영화입니다.
특히 밤에 조용히 혼자 보기에 적합한 이유는, 이 영화가 강렬한 대사나 액션 없이도 눈물을 흘리게 하는 감정의 깊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육아로 인해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지만 여유가 없던 당신에게, ‘이해와 연대’의 본질을 다시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부부가 함께 보면 더 좋은 영화: <가버나움 (Capharnaüm)>
- 감독: 나딘 라바키
- 출시연도: 2018
- 러닝타임: 123분
- 국가: 레바논
- 시청 가능 OTT: 넷플릭스
<가버나움>은 중동의 가난한 아이가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극심한 빈곤, 학대, 책임감 없는 출산과 양육 문제를 날것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나는 아이에게 충분한 부모일까?’라는 깊은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감독이자 여성인 나딘 라바키는 카메라를 통해 아이들의 현실을 무심하게 담아내면서도,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감정을 터뜨리는 전개로 관객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연출력을 선보입니다. 육아의 ‘가치’에 대해 부부가 함께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하며, 영화가 끝난 뒤에는 서로의 역할과 감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육아휴직 중 부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감정적 체험 영화입니다.
힐링과 잔잔한 위로: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 감독: 피트 닥터
- 출시연도: 2015
- 러닝타임: 95분
- 제작사: 디즈니 픽사
- 시청 가능 OTT: 디즈니+
<인사이드 아웃>은 아이의 머릿속 감정들이 주인공이 되는 독특한 설정의 애니메이션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이해와 변화, 성장에 대한 주제는 오히려 부모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육아휴직 중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고 있는 부모라면, ‘슬픔도 성장의 일부’라는 메시지에 눈물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동시에, 내 안의 감정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내 아이의 성장과 동시에 나 자신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줍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색감, 아이가 깰 걱정 없이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연출로 인해, 심리적 피로가 쌓인 부모에게 최고의 힐링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육아휴직은 단순한 ‘쉬는 시간’이 아닌, 부모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입니다.
아이를 돌보는 낮보다, 아이가 잠든 뒤 조용히 스스로를 돌보는 밤이야말로 진짜 회복의 시간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세 편의 가족 영화는 ‘부모의 감정’에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고, 조용히 눈물 흘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합니다.
하루의 끝, 아이가 잠든 그 시간. 당신만의 작은 영화관을 열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