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은 2019년 개봉한 제1차 세계대전 배경의 전쟁 영화로, 감독 샘 멘데스가 조부의 실제 전쟁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입니다.
원테이크 촬영 기법과 뛰어난 고증, 감동적인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혼합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실시간 진행처럼 구성된 원테이크 촬영과 사실적인 전투 묘사 덕분에, 관객은 마치 전장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영화 줄거리, 제1차 세계대전 고증, 원테이크 연출, 영화적 가치와 명장면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영화 1917의 배경은 1917년 4월, 프랑스 전선. 영국군 병사 윌 스코필드(조지 맥케이 분)와 톰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 분)는 특명을 받고 사령부로 호출됩니다. 독일군이 퇴각한 듯 보이는 전선에서 아군 제2대대가 독일군의 함정으로 인해 전면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정보가 입수된 것. 만약 공격이 개시되면 영국군 1,600명이 몰살당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명령은 단순하지만 위험천만한 임무—전선을 가로질러 아군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직접 전달해야 합니다. 더구나 블레이크의 형도 제2대대 소속으로 최전방에 있는 상황입니다.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위험한 독일군 점령 지역과 황폐한 마을을 통과하며 죽음이 도사린 미션을 시작합니다. 영화는 이 임무가 진행되는 하루 동안의 여정을 원테이크 형식으로 실시간처럼 그리며, 관객에게 병사들의 긴장감과 공포, 용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 고증
1917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 참호전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참호의 구조와 병사들의 생활, 무기와 군복, 전술적 상황까지 꼼꼼하게 재현했습니다. 제작진은 영국 전쟁 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자료를 기반으로 시대적 디테일을 복원했으며, 당시 병사들이 겪었던 고통과 공포를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합니다. 진흙투성이 참호와 폐허가 된 마을, 가스 공격과 적의 포격, 사망한 병사들의 처참한 모습까지, 영화는 관객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비인간적인 환경을 리얼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영국군의 통신 체계, 명령 전달 방식, 전장 내 병사들의 심리까지 생생하게 고증하여 단순한 전쟁 블록버스터 이상의 역사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1917은 지금까지 제작된 제1차 세계대전 영화 중 가장 사실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원테이크 연출
영화 1917의 가장 혁신적인 요소는 바로 원테이크 기법입니다. 감독 샘 멘데스와 촬영 감독 로저 디킨스는 이야기가 흐르는 시간과 동일한 리듬으로 관객이 병사들의 여정을 따라가도록 구성했습니다. 카메라는 주인공들과 함께 참호를 지나고 황야를 걷고, 폐허가 된 도시와 독일군 진지를 통과합니다. 장면 전환 없이 이어지는 촬영은 관객을 영화 속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이러한 연출은 스코필드와 블레이크의 긴장감, 체력 소진, 공포심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전쟁의 고통을 간접 체험하게 만듭니다. 최신 촬영 기술과 세트, 자연광과 인공 조명의 절묘한 조화가 어우러져 1917의 원테이크는 전쟁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연출 기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으로 로저 디킨스는 아카데미 촬영상 을 수상하며 그의 뛰어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영화적 가치 및 명장면
1917은 뛰어난 고증과 독창적인 촬영 방식 외에도 인간적 이야기와 감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전쟁의 영웅적인 측면보다 인간적인 고뇌와 희생, 용기와 동료애를 강조합니다. 주인공 스코필드(조지 맥케이 분)와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 분) 두 병사의 개인적 여정을 중심으로, 전쟁 속에서 한 사람의 행동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감정선이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연출로 많은 관객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명장면으로는 밤의 불타는 마을 탈출 장면이 손꼽힙니다. 붕괴된 건물과 화염 속에서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아름답고 긴박한 장면으로, 원테이크 기법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명장면은 영화 후반부, 주인공 스코필드가 적진을 뚫고 아군 참호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장면입니다. 폭발과 병사들이 어지럽게 얽힌 혼돈 속에서도 필사의 의지로 달리는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닌 인류애와 희생, 용기의 드라마로서 1917의 영화적 가치를 한층 높여줍니다.
영화 1917은 철저한 제1차 세계대전 고증, 혁신적인 원테이크 연출, 뛰어난 영화적 가치와 감동적인 명장면이 어우러진 전쟁 영화의 수작입니다. 기술적 완성도와 스토리, 인물의 감정까지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전쟁 영화 팬뿐 아니라, 영화 연출 기법과 촬영 기술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합니다.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꼭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스크린 속 전장의 생생함과 인간적인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